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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신들 - ②> 북유럽 창세 신화

북유럽신화

by CoHobby 2016. 3. 1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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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글에서는 북유럽신화에 대해 간단히 알아봤습니다

정확히 어느 민족의 신화인지 어떠한 이야기 구성인지, 그 분위기는 어떠한지 알아봤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북유럽신화의 시작 '창세'에 대해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알아보면서 느낀 거지만 북유럽 신들은 매우 주관적이고 감정적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듯하더군요

물론 이것이 '창세'시기에 한정될 수도 있습니다

북유럽신화의 경우 대부분 이단종교(?)로 몰려 자료가 소실되었기 때문에 남아있는 자료가 적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점은 감안하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창세신화>








<오딘과 이미르>


북유럽신화에 따르면 태초에는 남쪽의 불타는 '무스펠'지역과 북쪽의 얼음으로 가득한 '니플헤임'이라는 두 곳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무스펠'은 끊임없이 타오르는 불꽃이 존재했고, 그것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수르트(Surt) 뿐이었습니다

수르트는 종말의 그 시점에 자신이 가진 불의 검을 휘두를 그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끊임없는 '무스펠'과 대조적으로 '니플헤임'은 얼음으로 가득 찼고 눈더미로 덮여있었습니다

그곳에는흐베르겔미르(Hvergelmir)라는 이름의 샘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샘은 열한 개의 지류로 흐르는 엘리바가르 강의 원천으로 뱀들이 들끓고 있으며, 드래곤 니그호드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세계수 위그드그라실이 뿌리를 내린 세 개의 셈 중 하나입니다.

<무스펠의 '수르트'>

위처럼 세상은 뜨거운 남쪽과 차가운 북쪽으로 나뉘고 그 사이 '긴눙가가프'라는 공허뿐인 공간이 있었습니다

태초에 아무것도 없는 이 공간에서 남쪽의 뜨거운 숨결과 북쪽의 차가운 서리가 만나 태초의 거인 '이미르'가 탄생했습니다.

이미르는 서리에서 탄생하여 서리거인으로 분류되었고 천성적으로 사악했다고 합니다.

그가 잠을 자는 동안 흘린 땀들에서 서리거인이 탄생하였고 그로 인해 그가 서리거인의 조상이 되어, 

사람들은 아우르겔미르(Aurgelmir)라고도 불렀습니다.

북쪽에서 온 냉기로 긴눙가가프에 얼음이 생겼고 그 얼음이 녹아 '아움둠라'라는 암소로 변했습니다

이미르는 아움둠라의 젖을 먹었고 아움둠라는 얼음을 먹었습니다. 그 아움둠라가 찝질한 얼음을 핥자 3일째, 신의 아버지 부리(Buri)가 태어났습니다.

<'아움둠라'와 '부리'>

부리는 얼마 후 보그(Bor)라는 아들을 얻었고 보르는 서리거인의 딸 베스틀라(Bestla)와 결혼하여 세 아들을 낳았는데,

 첫째가 그 유명한 오딘이고, 둘째는 빌리, 셋째가 베였습니다.

오딘과 그 형제들은 어머니의 형제들인 서리거인을 매우 싫어했습니다

그 미움은 점차 증오심으로 바뀌고 그래서 그 서리거인을 탄생시킨 이미르를 기습하여 죽여버립니다

그의 피가 세상을 다 뒤덮어 그의 손자인 베르젤미르(Bergelmir)부부를 제외한 모든 서리거인을 익사시키고 맙니다.

오딘 삼 형제는 이미르를 죽인 것도 모자라 그의 시체로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살점을 떼어내 땅을 만들고, 뼈로 산을 만드는 등... 시체 훼손도 이런 훼손이 없지만, 아무튼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무스펠에서 불꽃과 깜부기불을 잡아와 태양과 달과 별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미르'를 죽이는 오딘 삼형제>

오딘 삼 형제는 땅을 둥글게 만들고 그 주위를 바다로 감싸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해변을 따라 땅의 경계를 나누고 그곳을 서리거인과 바위거인에게 주었는데, 그곳이 나중 '요툰헤임'으로 알고 있는 곳입니다

거인들은 삼 형제에 적대적이었기 때문에 형제들은 이미르의 눈썹으로 방벽을 만들고 '미드가르드'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어느 날 삼 형제는 해변을 걷다가 죽은 물푸레나무와 느릅나무를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최초의 남자 아스크(Ask)와 최초의 여자 엠블라(Embla)를 만들고, 그리고 그들이 미드가르드에서 살게 했다고 합니다.

요툰헤임에는 노트(Nott)라는 밤이라는 뜻의 이름의 칠흑빛의 머리칼을 가진 거인과 

그녀의 아들 다그(Dagr)라는 낮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밝고 아름다운 거인이 살고 있었는데 

오딘이 그들을 잡아다 말이 이끄는 마차에 태워 한나절씩 세상을 돌게 했습니다.

그리고 미드가르드에는 문딜파리(Mundilfari)라는 남자가 있었고 

그는 마니(Mani)라는 달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아들과 (Sol)이라는 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딸이 있었습니다

이 딸 솔은 글렌(Glen)이라는 이름의 남자와 결혼을 했는데 

오딘과 그의 후손인 에시르(Aesir) 신들은 그 행동에 분노해 그들을 잡아다 태양과 달의 마차를 끌게 했다고 합니다.

오딘과 그의 형제들은 이렇게 세상을 만든 후, 이미르의 살점에 있던 구더기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들은 그 구더기를 사람의 형태로 만들고 그들을 '드베르그'라고 불렀고 그들을 바위투성이의 동굴과 땅굴에서 살게 했습니다.


이처럼 오딘과 그의 형제들은 세상을 만들고 나서 자신들의 왕국인 '아스가르드'를 건설했습니다

아스가르드는 철통같은 성채에 푸른 평원으로 뒤덮여 있으며 미드가르드 위로 우뚝 솟아 있다고 합니다

미드가르드와 아스가르드는 '비프로스트'라는 무지개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 요술로 만들어진 비프로스트는 매우 견고하다고 합니다.

쓰고 보니 엄청 긴 창세신화네요. 이것도 엄청 줄이고 줄인 거지만 그래도 매우 길게 글이 써졌습니다

글을 쓰고 보니 오딘과 그의 형제들은 그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잠을 자는 자신의 어머니의 할아버지 뻘인 이미르를 죽이고 

거인들과 인간들을 납치해 무보수 노동을 시키는 파렴치한으로 이미지가 박혀버리고 말았습니다

뭐 창세신화라는 것이 원래 현대의 시각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많은 것이 보통이기에 그러려니 하고 넘기고자 합니다

아무튼 창세신화를 보며 알 수 있었던 것은 거인들과 신들은 태초부터 증오의 관계가 형성이 되었고 

훗날 '라그나로크'에서 나타나는 수르트는 신들보다 먼저 존재했다는 사실입니다

다음 글부터는 신들의 에피소드들을 하나씩 쓰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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