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주제를 가져온 만화는 바로 '진격의 거인'입니다.
처음 나왔을 때, 음... 생각지도 못한 비주얼, 그리고 희망찬 내용이 나올 것 같지만
반전으로 바로 거인이 나와서 망쳐버리는 스토리 전개가 인상적이었죠.
한 때는 원피스의 인기를 넘어서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어느순간 인기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국내에서는 혐한 작가라는 이유로 시들해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선해보이는 소재와 전개 등의 요소는 애니의 성공을 가능하게 했죠.
특히 ost가 좋은 것 같더라구요.
이 책에서 가장 뺄 수 없는 요소라고 한다면 바로 '거인'입니다.
'거인'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등장하는 신화 속 존재입니다.
과연 동양과 서양에서는 어떻게 '거인'을 표현할까요?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동양에서의 거인들은 ~
먼저 제가 동양에서 거인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중국의 '반고'입니다.
그림은 좀 이상한 것처럼 나오기는 하지만, 중국 신화에서 '반고'는 창세신으로 나옵니다.
태초에 세상이 혼돈에 휩싸여있을 때, 하늘과 땅을 가르고,
노쇠하여 죽어서는 세상을 구성하는 해와 달, 산과 구름 등이 되었다는 신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려고 찾아보던 중, 국내에서도 거인신에 관한 신화가 있더군요.
바로 '마고할매(미)'입니다.
'마고할매'도 반고와 마찬가지로 창세신으로 등장하는데요.
다양한 한국의 신화에 등장합니다. 대표적으로 '바리공주'가 있겠네요.
'바리공주'에게 궂은 일을 시키는 할머니가 바로 '마고할매'인데요.
다른 신화에도 등장하는 것을 보면 당시의 인지도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과 한국을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일본도 알아봤습니다.
일본의 거인 중 가장 들어봤을만한 이름은 바로 '다이다라봇치'였습니다.
혹시 어디서 들어봤더라 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걸보면 기억이 나실텐데요.
바로 '원령공주'에서 등장하는 '사슴신'의 밤의 모습으로 나오죠.
'원령공주'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작품을 만들 때,
최대한 현실에 있는 것들을 많이 반영해서 만들었던 것으로 유명한데요.
여기에 나오던 '다이다라봇치'도 일본에서 신화로 전승되는 신이었습니다.
'다이다라봇치'도 '반고'나 '마고할매'처럼 창조신이긴 한데요.
다만 스케일이 작습니다. 주로 산이나 강을 만든 것으로 전승되는데요.
건국신화에 나오는 거인들이 실은 '다이다라봇치'라는 설도 있습니다.
즉, 동양인 한국, 중국, 일본에서 전승되는 거인을 알아보면
그들은 모두 창세신 혹은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신'으로 나오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서양에서는 어떤 존재로 인식이 되고 있을까요?
2. 서양에서의 거인들은 ~
서양에서 인식되는 거인들의 이미지를 가장 잘 대변하는 캐릭터는 바로 '아틀라스'입니다.
'아틀라스'라고 하면 누구인지 잘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이건 많이 아시죠.
바로 하늘을 들고있는, 티탄족의 '아틀라스'입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티탄족은 신과 대적하는 존재들로 등장합니다.
지금 '토르'의 인기로 급 부상하는 북유럽신화에서 등장하는 거인들인
'서리거인'들이나 불거인 '수르트'도 신과 대적하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즉, 서양에서는 거인들을 신과 대적하는 존재,
본인들이 넘어서고 극복해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진격의 거인'에 중심 소재로 등장하는 '거인'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거인'이라는 대상 중에서도 동양에서 인식하는 '거인'에 대해서 알아봤죠.
간단히 보면 동양은 '거인'을 신으로 숭배하는 것으로 보이고,
서양에서는 '거인'을 이기고, 극복해야하는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보고 예전에 봤던 글이 떠올랐는데요.
바로, 동양과 서양의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폭포와 분수'라는 것이었습니다.
동양은 '폭포'를 좋아하죠. 자연의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고 즐긴다는 의미겠죠.
반대로 서양은 '분수'를 좋아합니다. 물이 역행하게 하면서 자연을 거스르고
본인들이 원하는 형태로 바꾸는 것이 서양의 인식이라는 것이겠죠.
어쩌면 '거인'들 역시도 '자연'으로 인식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됐습니다.
동양에서는 '거인'을 자연을 창조하고 때로는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어쩌면 옛 사람들은 자연의 거대한 흐름과 힘을 '거인'으로 의인화시킨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자연과 동화되고 그대로를 즐기는 동양에서는 신으로,
자연을 극복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형태로 변형시키는 서양에서는 극복의 대상으로,
이렇게 차이가 나는 모습으로 그려진 것은 아닐까요?
그냥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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