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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신들 - ⑦> 너무나 지혜로운 거인 미미르

북유럽신화

by CoHobby 2016. 3. 1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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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글에서는 아스가르드 신들의 골치거리이자 해결사이자

종말을 불러오는 거인 '로키'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로키'처럼 거인이면서 가장 지혜로운 '미미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지혜의 샘의 주인 미미르>

북유럽 창세신화를 얘기할 때, 위그드그라실이 뿌리를 둔 세 개의 샘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니플헤임에 있는 '흐베르겔미르'였고, 다른 하나는 지금 얘기할 '미미르의 샘'이고,

마지막은 운명의 여신들이 지키고 있는 '우르드의 샘'입니다.

오늘 얘기할 '미미르''미미르의 샘'을 지키고 있는데,

'미미르의 샘'은 벌꿀로 만든 술이 가득하고 그것을 마시면 가장 뛰어난 지혜를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샘을 지키는 '미미르'는 그 누구에도 술을 나누어 주지 않고 혼자만 마셔 가장 지혜로운 자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오딘'이 샘을 찾아와 샘에 있는 술을 마실 수 있도록 간청합니다.

'미미르'는 술을 마시는 대가로 '오딘'의 한 쪽 눈을 요구합니다.

'오딘'은 고민했지만 결국, 자신의 눈을 주고 '미미르의 샘'의 술을 마시고 지혜를 얻게 됩니다.

'오딘''미미르의 샘'을 찾아오는 그림 중, 간혹 '미미르'의 머리만 그려진 경우가 있는데요.

미미르의 머리는 아시르 신족과 바니르 신족의 전쟁 후에 잘려나갔기에

그 그림은 어떻게 보면 남아있는 신화의 자료들과는 맞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머리만 남은 현자 미미르>

그렇다면 '미미르'는 어쩌다가 머리가 잘리게 된 것일까요?

아시르 신족과 바니르 신족의 전쟁 중에 잘려버리기라도 한 것일까요?

그의 머리는 너무나 뛰어난 그의 지혜와 모든 것을 갖고 싶어 했던

아시르 신족의 욕심 때문에 잘려나가고 맙니다.

아시르 신족과 바니르 신족과의 전쟁이 끝난 뒤, 두 신족은 평화를 약속하며

각 신족에서 뛰어난 몇 명을 교환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바니르 신족은 '프레이''프레이야' 남매를 보낸 반면에

아시르 신족에서는 '오딘'의 동생이지만 무능한 '회니'와 현자 '미미르'를 보냅니다.

처음에 바니르 신족은 '회니'를 매우 반기며 '미미르'와 함께 뛰어난 통치를 보였기에

그를 대표자로 추대합니다. 하지만 '회니''미미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을 알고

매우 화가 나 '회니'를 죽이고 '미미르'도 목을 잘라버립니다.

이렇게 '미미르'는 목이 잘려 버려져 있는데, 여행 중이던 '오딘'이 그의 머리를 발견하고

매우 슬퍼해, 그의 머리를 살려 항상 곁에 두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미미르'의 머리는 항상 '오딘'의 곁에서 존재하며, 그의 무기인 '궁그닐'

항상 함께 있는 까마귀와 함께 그를 상징하는 하나의 상징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은 북유럽신화에서 가장 지혜로운 '미미르'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그가 조금이라도 덜 지혜로웠다면, 혹은 아시르 신족이 정당한 교환을 했다면.

그가 죽고 머리만 남아 오딘 곁에 머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죠.

다음 글에서는 위그드그라실의 뿌리가 있는 세 개의 샘 중

마지막 '우르드의 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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