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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 감상 및 리뷰] '공의경계-모순나선' 감상 및 리뷰

만화·애니 감상

by CoHobby 2023. 5. 2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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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및 리뷰는 주관적 의견입니다.

사람마다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엄청 오랜만에 다시 시작된 '공의 경계' 시리즈에 대한 리뷰인데요

솔직히 보기 너무 어려웠던 다섯번째 에피소드 '모순나선'이에요

어떻게 보면 '공의경계'라는 작품의 가장 흑막인 캐릭터

'아라야 소렌'이 나오는 에피소드이구요

앞으로 'TypeMoon' 작품 전반적으로 등장하는 '기원'이라는 소재와

'근원의 소용돌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기도 해서,

나름 어렵지만 흥미로운 에피소드입니다


「 줄거리(Story) 」


엔죠 토모에는 매일같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살해당하는

꿈을 꾸게 되고 괴로워하다가 결국 어머니를 살해한다.

그 길로 집을 나와 거리를 배회하던 중 료우기 시키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된다.

 

길을 걷던 엔죠는 우연히 자신의 어머니를 보게 되고

료우기와 함께 그녀의 뒤를 쫓는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엔죠의 집.

믿기 힘들게도 그 집에는 엔죠의 부모님이 살아있고

그들은 엔죠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날을 반복하고 있는데...


 

끔찍한 경험을 반복해서 꿈으로 꾸고 있는 고등학생 '엔죠 토모에'

그런 그에게 끔찍한 상황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버렸고

그래서 그 현실에서 도피하는 와중에 만난 더 비현실적인 인물 '료우기 시키'

더 비현실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료우기'의 도움을 받아서

자신이 겪은 현실을 마주하려고 하는 '엔죠'

그 시도를 통해서 '엔죠' 무한히 반복되던 현실 도피는

끝이 정해진 나선이 되어서 현실을 마주 보게 되는데...


「 주요 포인트(Point) 」

《 '모순(矛盾)'나선 》

 '공의 경계'라는 작품이 나름 제목을 신중히 고른다는 것은

이전 작품들을 보면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는데요

이 작품의 '모순나선'이라는 제목도 꽤나 의미가 있더군요

먼저 '모순'이라는 제목의 의미부터 찾아보면

이 에피소드의 메인 빌런인 '아라야'가 하는 행동에서부터 '모순'을 느낄 수 있죠

'아라야'는 구원받지 못한 인간들을 보면서

'근원을 열어서 세상이 끝나는 순간까지의 모든 죽음을 기록하여

그들의 삶을 하나하나 마주하여 모든 인간의 삶에 의미를 주고' 싶어 했죠

그런 그가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그가 한 행동을 보면

비록 유사 인격을 심은 인형들이라고는 하지만

수많은 '무의미한 죽음'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냈죠

목숨하나하나의 가치를 찾던 '아라야'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

생명을 경시하는 듯한 '모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그리고 '아라야'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넘어야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을

'인류의 삶의 욕구가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낸 억지력'이라고 표현했는데

불교의 특정종파에서는 인간 무의식을 '아뢰야식' 또는 '아라야식'이라고 합니다

즉, '아라야'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인간의 무의식, 불교에서 자신의 이름과 같은 이름의 '아라야식'을 넘어서야 하는

자신을 넘어야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모순'을 보여주죠

이번 에피소드 제목인 '모순나선'의 '모순'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아라야'의 모습이 자신의 목적과는 대극이 되는 것과

자신과 이름이 같은 '아라야식'을 이겨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 모순(矛盾)'나선(螺旋)' 》

'나선'이라는 모양은 쉽게 생각하면 위 사진 같은 계단이나

나사를 생각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언뜻 보면 원형처럼 같은 곳을 계속 반복하는 모습처럼 보이지만

조금씩의 변화를 통해서 결국 끝을 향해가는 모양이죠

이 작품에서 이런 '나선'의 형태는 작품의 내용과 연출, 두 가지 측면에서 표현해 냈죠

먼저 내용적으로는 '아라야'에 의해서 계속해서 자신의 마지막 날을 반복하는

'오가와 멘션'의 주민들이 언뜻 보면 챗바퀴를 반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챗바퀴를 벗어난 '엔죠'에 의해서 뒤틀려지면서

결국은 끝을 향해가는 '나선'같은 내용적 구성을 보여주고 있죠

다음으로 연출적인 측면으로는

이 작품에서는 '찰칵'하는 소리가 나면서 화면이 전환되고

언뜻 봤던 장면 같은 것들이 반복적으로 나오기도 하죠

저는 이런 연출이 나선을 외부에서 바라볼 때

같은 지점을 바라보더라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서

비슷하게도 보이고 다르게도 보이는 느낌을 주는 연출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작품 중간까지는 계속해서 반복적인 느낌이 나지만

종반부로 갈수록 그 시점이 모여지고 내용도 끝을 향해가는 듯한 연출이

'모순나선'이라는 제목의 '나선'을 잘 표현했다고 느껴졌어요

《 '나'라는 존재의 정의는 어떻게 되는가 》

이 에피소드에서는 두 명의 '가짜'가 등장합니다

한 명은 '모순나선'의 주요 인물 '엔죠'이구요

또 한 명은 '공의 경계', 나아가서는 TypeMoon 세계관

전체에 있어서 주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아오자키 토우코'죠

두 인물 모두 누군가에 의한 '카피'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두 인물은 다른 반응을 보여줍니다

이 반응을 통해서 '과연 '나'라는 인물의 정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돼요

'엔조'의 경우에는 처음엔 자신의 '기억'을 기반으로 자신이란 존재를 정의하지만

그 '기억'마저도 누군가가 대체로 심어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서 '아오자키'의 경우에는 그저 자신의 '목표'만 동일하다면

'자신이 '오리지널'일 필요가 있는가'라고 생각을 하며 자신을 정의하죠

생각해 보면 '자신의 정의'에 있어서 '기억'이란 하나의 요소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결국 '기억'이라는 데이터는 생각보다 불확실하고

누군가에게 불완전하지만 전달을 통해서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럼 '나'라는 것을 정의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작품에서는 '목표'라는 것을 통해서 '자신'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나'라는 인물은 어떤 인물인가요?

'나'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현재의 '나'인가요?

어떻게 보면 중학생 때 지나오는 '자아정체성' 확립일 뿐인데

이게 좀 더 복잡하게 생각하고 나아갈수록

철학적으로든 과학적으로든 생각보다 복잡한 숙제인 것 같네요


「 감상평(Comm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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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엄청 보기가 어려웠던 작품이었어요

중간중간 뛰어넘어가는 화면구성도 그렇고

굳이 그래야 하나 싶을 정도로 잔인하게 묘사되는 장면들도 그랬구요

무엇보다... 중간중간에 있는 약간 아쉬운 액션씬들 때문이기도 했어요

이 작품을 보면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부분은

위에 있는 특징 중에 가장 마지막에 적은 '자아정체성'부분이었어요

솔직히 이게 주요한 주제라고 생각이 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여러 문학작품들에서 '복제인간'이라거나

'Mind Uploading' 같은 소재가 등장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인간의 정의'라던가 '자아정체성'에 관련된 내용이라서

이 주제에 대해서 혹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작중의 '아오자키'는 위에 말처럼 너무 쉽게 이야기하지만

'자신'이라는 존재가 '누군가의 대체'라고 여겨지게 된다면

누구나 멘탈이 붕괴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어떤 면으로 본다면 그런 사고방식은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정의를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상대적으로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자신'이라는 존재를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고 정의하는 것

그것을 통해서 '자신'을 정의하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을 준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뭔가... 너무 내용 외적인 측면으로만 리뷰하는 게 되어버렸는데요

작품만 보고 리뷰를 해보자면

이번 작품에서 '기원'이라는 내용이 등장했구요

'아라야'가 '공의 경계'에 등장하는 사건, 사고를 계획했다는 것이 등장했죠

'기원'이라는 '공의 경계' 내에서도 그리고 Type Moon 전체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소재입니다

어떻게 보면 '운명론'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요

7부작인 '공의 경계'라는 작품의 5번째 작품에서

가장 흑막이라고 할 수 있는 '아라야'가 퇴장했기때문에

다음에 나올 빌런들은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등장하게 될지

이미 알고는 있지만 그들이 어떻게 작품에서 그려질지 기대하면서

다음 작품들 리뷰에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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