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및 리뷰는 주관적 의견입니다.
사람마다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OQlyH60oZNM
오늘 리뷰하는 작품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유명한 작가
맨 부커 국제상이라는 이름도 어려운 영국의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이라는 작가님의 작별하지 않는다라는 작품이에요
솔직히 유명세는 있었고 좋은 작품을 쓰신다고는 알았지만
막상 읽어본 적이 없었던 작품이었는데요
이번에 모임에서 같이 읽을 책으로 선정이 되어서
읽어볼 기회가 생겼고
작품 내의 여러 요소들이 흥미로웠고
여러 생각을 갖게 한 작품이라서
꼭 리뷰를 하고 싶어서 조금은 천천히
느낀 바를 하나씩 적어보려고 합니다
그럼 간단히 소개부터 제가 느낀 포인트들과
총평을 간단히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책 소개를 하기에 앞서서 한강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는게 먼저일 것 같죠?
한강 작가님은 1994년 붉을 닻이라는 단편소설을 시작으로
2005년 몽고반점, 2007년 채식주의자, 2010년 바람이 분다, 가라
2014년 소년이 온다, 2016년 흰 그리고 2021년 작별하지 않는다까지
여러 책을 출간하신 작가님이신데요
대중적으로는 2016년에 맨 부커 국제상을 수상하시면서
책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된
대중들에게도 유명한 작가 중 한 분이시죠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가 5.18 민주화 운동을 그려냈다면
이번 작별하지 않는다라는 작품은
역사로는 배웠을 제주 4.3 사건을 다루고 있어요
제주 4.3 사건은 1947년부터 1954년까지
무려 7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민간인들이 학살된 사건으로
1948년 8.15 광복부터 1960년 4.19 혁명까지인
제1 공화국 시기 중에선 6.25 전쟁 다음으로
희생자의 수가 많이 발생한 사건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 4.3 사건은
국가적, 민간적 차원의 현실 부정 및 왜곡으로
아직까지도 사건의 정확한 경위나 과정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아픈 역사로 남아있죠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에 이어서 이번 작별하지 않는다에서도
그런 아픈 과거를 정면에서 바라보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아픔과 현실을 그려냈어요
이 작품에서는 극단적으로 적은 색채가 사용되는 느낌이에요
한강이라는 작가의 문체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정말 눈앞에 그려질 듯한 세세한 묘사를 이용해서
흰 눈, 흰 앵무새에서 강조한 흰색과
경하의 작업장에 남겨진 그녀의 피를 통해 붉은색을 강조해
이 두 가지 색채만을 강조한 듯한 묘사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두가지 색채만 강조한 것은 제주 4.3 사건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붉은 동백꽃이고
그 동백꽃의 붉은색과 그것과 대비될 흰색을 고른 것이라 보여요
제주 4.3 사건 하면 붉은 동백꽃을 상징물로 많이 쓰죠
이건 1992년 강요배 화백이 제주 4.3 사건과 관련된 기록화로
전시회를 열었고 그 전시회의 제목이 바로 동백꽃 지다였기 때문인데요
동백꽃은 특성상 3월부터 붉은 꽃을 만개하고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만개한 꽃봉오리가 그대로 낙화해서
땅에서 꽃이 핀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장관을 보여줍니다
가장 만개한 그 순간 어떻게 보면 툭 떨어지는 그 모습이
그 시기 인생의 절정기에 쓰러져간 피해자들을 떠올리게 하네요
아마 이러한 이유로 1992년부터 제주 4.3 사건 하면 동백꽃을 떠올리게 되었고
그래서 이 책에서 붉은색과 흰색의 극대화한 색채대비를 보여준 게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이해가 어려웠던 건
인선이라는 인물이 왜 굳이 필요할까였어요
솔직히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제주 4.3 사건이고
그 사건과 연관이 있는 건 인선이 아니었고
인선과 작업을 같이 한 경하라는 인물이었기 때문이죠
심지어 초반에 꽤 많은 페이지를
인선이라는 인물이 현재 정신적으로 매우 위태롭고
경하와 친분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데 할애했죠
뒤로 갈수록 화자인 인선의 비중이 굳이 필요할까라는 생각과
이 부분을 생각했을 때 앞의 인선의 소개가 필요했을까 하면서
인선이라는 화자의 필요에 대해서 궁금했었는데요
저는 그 이유를 사건과 연관이 적은 평범한 화자를 통해서
누구라도 그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 알게 된다면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슬퍼할 것이라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했어요
이웃사촌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이웃 간 사이가 좋거나
이사를 오면 떡을 돌리는 것이 어색하지 않던 예전과 달리
고독사한 사람들의 사례나 그 이웃을 늦게 발견한 뉴스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현대사회는 서로 무관심하고 서로에게 공감하는 게 쉽지 않죠
작가는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살아가는 인선이란 인물이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때
우리가 뉴스로 접하는 것처럼 무관심하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의 상처에 공감하고 함께 슬퍼하는 모습을 통해서
제주 4.3 사건이라는 것은 마치
삼풍백화점 붕괴나 5.18 민주화항쟁, 세월호, 이태원 참사와 같이
대다수의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아픈 상처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느꼈어요
비록 이 부분에 대해서 일부분 이견을 가질 수도 있지만
전 작가가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서
굳이 왜 필요한지 잘 모르겠는 화자를 등장시키고
그 배경 설명을 위해서 한 개의 챕터를 할애했다고 느껴졌어요
이 책은 앞부분은 약간 뒷 내용들을 위해서
인물들의 설정이나 배경 등 입체감을 만들어줬는데요
그 앞부분에서 나온 것 중에서 개인적으로 두 가지가 기억에 남아요
하나는 두 마리의 흰 앵무새구요
다른 하나는 경하가 상처 입은 두 손가락이에요
처음에는 앵무새는 그저 인선이 제주도에 가게 되는 계기일 뿐이라고 생각했고
손가락은... 솔직히 왜 두 손가락을 다쳤는지 생각도 안 했는데요
책을 읽다 보니 뒤에서 문득 혹시 그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먼저 경하가 다친 두 손가락은
아마도 경하와 인선을 나타낸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상처 입고 불안정한 상태의 손가락의 모습이
과거의 경험들로 마음에 상처를 입어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인선과
과거에 얽매여있는 경하를 나타낸다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흰 두 앵무새의 경우에는
제가 모임에서 만났던 분들은 이 앵무새들도 인선과 경하라고 생각하시던데
전 개인적으로 경하의 부모님을 상징한다는 느낌이었어요
작중에서 경하의 어머니는 어린 시절 제주 4.3 사건을 경험했고
어린 시절에 큰 상처를 경험한 것으로 그려집니다
아주 여리고 약한 존재가 상처를 받은 것이라고 보였는데요
앵무새들 역시도 가스에도 영향을 받을 정도로 연약한 존재로 그려지죠
그리고 경하가 인선을 불렀을 때 이미 수컷 앵무새는 죽은 뒤였고
인선에게 부탁한 암컷 앵무새도 인선이 집에 도착하니 죽은 상태였죠
그리고 앵무새의 새장에 검은 천을 덮어줘야 잠을 잔다는 것도
아픈 과거를 보지 않아야
잠을 편히 잘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게 아닐까 싶었어요
물론 제가 생각한 상징이 작가의 의도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이렇지 않을까 하며 상상하며 책을 읽으니까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더라구요
마지막 작가의 말을 보면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서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길 빈다고 하더라구요
언뜻 이 작품을 보면 4.3 사건에 대한 다큐느낌의 작품이란 느낌이지만
이 작품의 가장 안쪽에는 그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그 사람들에 대한 유가족들의 지극한 사랑이 느껴지더라구요
경하의 어머니가 노년에 몸을 가누기도 어렵지 않을까 싶을 때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외삼촌의 흔적을 찾아
먼 길을 가서 유해를 찾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지극한 사랑을 볼 수 있었어요
비록 이 책의 내용은 우리의 아픈 상처를 직시하게 하지만
그 상처를 통해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그 아픈 상처에 눈 돌리지 않고 직시하게 하는
그들의 지극한 사랑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생각보다 많은 책을 읽으면서
한강이란 작가에 대한 찬사를 많이 들었지만
정작 작품을 찾아서 읽어본 적은 없었어요
흔히 말하는 홍대병? 왠지 너무 유명한 작품은 굳이 보지 않는 그런 느낌이었죠
하지만 평소 나가던 모임을 통해서 이 작품을 읽을 기회가 생겼고
작품을 읽었더니 왜 이렇게 찬사를 듣는 작가인지 알 수 있었어요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사람의 오감, 이 작품에선 시각적과 촉각적인 것을 통해
정말 눈앞에 보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세밀한 묘사가 너무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우리가 지식적으로 아주 짧게 있었다는 것만 알고 있는
제주 4.3 사건에 대해서 너무 아프게 그려냈는데
그런 아픈 상처는 왜 항상 아이나 부녀자 같은
연약한 존재들에게 더 아프게 상처를 남겨놓은 것일까
경하의 어머니가 어린 시절
가족을 찾기 위해서 차디찬 시체들의 얼굴을 닦았다는 그 장면
그리고 외삼촌의 힘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관점에서 표현할 수 있는 걱정의 표현이었던
오빠 머리가 무사 그러멘? 머리가 이상해라는 말을
아마 죽는 그 순간까지 가슴 아파했을 그녀와
이런 사연을 가진 사람이 분명 있을 것 같다는 상황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구요
이런 가슴 아프고 잊으면 안 될 상처를
잊고 있던 대중들에게 경각심을 울려진 이 작품을
그리고 이 작품을 써낸 이 작가를
뒤늦게나마 알게 되었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며
아프더라도 상처를 소독하고 약을 발라야 상처가 낫듯이
우리가 눈 돌린 상처는 더 없을지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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