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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저] 현시대 청년의 모습을 보여준 '하치켄 유고'

너는 누구니

by CoHobby 2024. 2. 1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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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에는 작품의 스포가 들어가 있으므로

글을 읽으실 때는 주의 바랍니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알아보게 된 만화 캐릭터는 바로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 강철의 연금술사를 그린

아라카와 히로무 작가의 경험이 녹아있는 작품 은수저

그 은수저에서 고뇌하고 성장하는 주인공 하치켄 유고입니다

공부 입시 과정에서 좌절을 겪고서 도망치듯이 입학한 오오에조 농고

그곳에서 점차 많은 것을 경험하고 고민하며 성장하는 인물이죠

그런 모습이 지금의 여러 20, 30대와 비슷해 보여서

간단한 탐구와 정리를 해보려고 가져왔어요


「 소개 및 프로필 」


이름 : 하치켄 유고( 八軒勇吾)

나이 : 16세 ~ 23세

부활동 : 마술부( 馬術部 )

잘하는 것 : 공부

특징 : 미각이 좋다

특징 2 : 거절을 잘 못한다

별명 : 거절하지 못하는 남자



「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

최초에 하치켄은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특목고를 가는

그런 약간 엘리트 코스의 중학교를 다니던 성적이 좋은 학생이었는데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공부에 지쳐서 입시 경쟁에서 벗어난

작품의 배경이 되는 오오에조 농고에 입학하게 되죠

그래서 작품초반에는 의기소침해 있고 무기력한 모습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달걀 채집이나 마구간 청소나 단순한 작업들을 통해 성취감을 쌓아가고

자신이 알고 있던 기존 상식과는 다른 것들을 접하면서 식견이 더 넓어지죠

언뜻 보면 달걀 채집이나 마구간 청소나 이런 것들이 단순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느껴질 수도 있죠

하지만 여러 일들로 인해서 자존감과 기력이 떨어진 하치켄에게는

이런 작은 성취감들부터 시작해서 큰 성취가 될 때까지

성취했다는 경험이 중요한 것일 수 있죠

이런 부분은 어린 나이부터 경쟁에 놓인 우리의 사회에서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한 번에 큰 성취를 얻으려고 과욕을 부리다가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성취부터 시작해서 큰 성취로 이어지도록

성공하는 경험을 갖는 것이 개인의 자존감 형성에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은 없다 」

하치켄이 입학한 오오에조 농고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집안의 자녀들로 그려지고 있죠

하치켄은 어떻게 보면 이 오오에조 농고에서

일종의 이물질이라고 작중에서 표현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이물질로 인해서 새로운 논의가 생기고 집단이 진화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기존의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오래된 조직이나 구성원들은 관습이라고 할 수 있는

어느 정도 서로 간에 익숙해진 무언가 규칙 같은 것들이 있는데요

그 조직에 새롭게 들어간 인물들은 그 관습에 대해서 여러 의문을 갖게 되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 의문이 올바르게 작용을 하기 위해선

관습을 고집스럽게 지켜가기만 하거나 그 의문을 무시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그 의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이런 노력은 비단 누군가만이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발전을 위해서 해야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준비와 과정이 없는 결과는 없어 」

원래부터 공부를 좋아했기도 했고 진지한 성격도 한몫해서

하치켄은 어떠한 일이 생겼을 때 대충 하는 법이 없어요

예를 들면 피자소동 때, 피자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 심도 있게 조사하는 거나

우연히 부부장이라는 개를 주웠을 때도

개를 키우기 위해서 개를 교육하는 것에 대해서 엄청 공부하기도 했죠

심지어 학교축제 때는 너무 많은 부탁을 받았는데

그걸 다 해결하기 위해서 잠도 줄이고 조사하고 준비하면서

결국에는 축제를 즐기지도 못하고 쓰러지기까지 하죠

이런 하치켄의 모습이 때론 무모하고 과하다는 느낌도 줍니다

하지만 하치켄이 중학교 때까지 공부만 해왔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오오에조 농고라는 환경은 새롭고 낯선 환경이었을 거에요

하치켄은 낯선 환경에서 머뭇거리거나 이룰 수 없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그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그것들을 하나씩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비록 만화에 등장하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만화니까, 만화니까 그럴 수 있는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하지만 우리는 생각해 봐야 됩니다

우리의 삶에서 익숙하고 쉬운 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때론 낯설고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하는 순간이 꼭 옵니다

그럴 때 우린 머뭇거리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고민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해 나가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한 번에 끝이 나고 해결되는 것은 없죠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라는 말처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다 보면 어느샌가 문제가 해결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영향은 어쩔 수 없지만 중심을 지키고 」

작중 애니메이션으로는 1기 9화에 나온 대사였죠

가치관이 다른 자가 섞이면 그 무리는 진화한다라고

작중에서 농사나 목축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던

하치켄이 학교에 입학하고 농사나 목축을 하던 집안의 동년배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른 친구들은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됩니다

너무 당연하게 돼지를 키우고 도축하고 잡아먹는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더 나은 환경에서 가축을 기르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기존에 본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사고방식을 깨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하치켄의 등장과 생각은 여러 사람들에게 전파되고

하치켄 한 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위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쉽게 볼 수 있죠

작중에서처럼 어떤 과정에 대한 의문을 가진 것이 영향을 끼치는 것만이 아니라

그냥 한사람 한사람이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이나 생활습관 같은 것들도

남들과 경쟁하고 비교하면서 자라온

현시대의 청년들에게는 생각보다 큰 영향을 끼치고는 합니다

19년도부터 22년도까지 생각보다 SNS에 유행하던게 있습니다

호캉스오마카세 같은 것들이죠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크게 유행하지 않았던 문화였는데요

코로나 시기에 무언가 문화를 즐길거리가 줄어들면서

호캉스나 오마카세가 SNS에 등장해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주곤 했죠

그래서 급속도로 퍼져나갔고 큰 유행처럼 번져 나갔습니다

SNS가 발달하고 우리는 생각보다 타인에게 영향을 주기 쉬운 환경이 되었어요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말이죠

호캉스나 오마카세, 바디프로필 같은 것들의 유행은 그나마 낫지만

SNS를 통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이 모이고

그것을 방조하고 독려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위에도 짧게 얘기했지만 현시대의 청년들을 보면

어린시절부터 모의고사나 수능, 취업 등 무한 경쟁의 시대를 살아왔죠

그래서일까요? 남들과 비교하기도 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쉽게 끼칩니다

물론 남들과 비교를 통해서 긍정적으로 발전해 나아가는 것은 좋죠

하지만 그 이전에 나라는 개인에 대해서 객관화가 우선되야 할 것 같아요

최근 인기있는 아나운서 김대호씨가 '왜 꼭 1인분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해서 화제죠

이것은 어떻게 보면 흔히 말하는 버스를 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신에 대해서 객관화를 통해 자신의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이야기였어요

그런 것처럼 우리가 타인과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긍정적인 발전을 이루는 것은 좋지만

자신의 객관화가 덜 된 상태에서 자신을 나무라거나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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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소에도 좋아하고 가끔 생각나면 찾아보는 작품인 은수저의 주인공

하치켄 유고의 모습 중 우리 사회의 청년들과 비슷한 부분들을 찾아봤어요

뭔가... 이전에 썼던 글들과는 느낌이 좀 다르게 쓰여지긴 했는데...

뭐... 이럴 때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아무튼 작중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통받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저 나름대로 고민하고 고통받고 성장했기에

동질감을 느끼면서 많은 위로?를 줬던 캐릭터였어요

혹시나 아직 은수저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보시는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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