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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드라마] '마이 시스터즈 키퍼' 감상 및 리뷰

읽은책들

by CoHobby 2024. 1. 3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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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및 리뷰는 주관적 의견입니다.

사람마다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리뷰하는 작품은 제가 다니는 모임에서

같이 읽는 책으로 선정된 책인데요

2009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나름 괜찮은 작품이라고 하더라구요

과연 어떤 작품인지, 저는 영화는 보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중심으로만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소개(Intro)」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부모님을 고소한 소녀, 그리고 가족 간의 슬프고 가슴 아픈 이야기

'가족'이라는 예민한 관계 속에서 가족의 구성원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시점을 통해

각자의 이야기를 다양한 측면에서 비춰주는 특별한 구성

죽어가는 아이를 살리고 싶은 부모, 언니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동생,

사랑하기 때문에 생긴 갈등과 고통 속에서 한 가족이 한 단계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려나가며 독자들에게 도덕적 논쟁거리를 제공하면서도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긴박함 속에 빠져 있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생각보다 미국에서 나오는 작품들을 보면

인공장기를 위해서 유전자가 같은 생명체를 만든다던가

자신의 아이에게 장기 이식을 하기 위해서 입양을 한다던가

그런 내용들을 종종 볼 수가 있죠

처음엔 이 작품도 비슷한 느낌으로 받아들여졌어요

아픈 언니를 위해서 자신의 골수나 이것저것을 주는 동생의 모습은

이전에 볼 수 있었던 것들이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작품을 조금씩 읽어갈수록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과연 이 작품은 다른 작품들과 어떤 것이 다를까요?


「 주요 포인트(Point) 」

《 가족애가 불러와 버린 것은? 》

다들 가끔은 아픈 손가락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죠

아플수록 유독 신경이 쓰인다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죠

아무래도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그 사람에게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죠

이 작품의 가족들도 마찬가지예요

백혈병에 걸린 케이트와 자신의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부모와

항상 언니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자신뿐이라는 안나

이런 가족 사이에서 존재를 잃어가는 제시가 있죠

부모인 사라브라이언의 행동이 너무 케이트 중심이어서

안나제시에게 무관심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죠

하지만 안나에게 상황을 숨기지 않고

그녀에게 상황을 모두 설명해 주고 의견을 물어봐주고

병에 걸린 케이트를 케어하면서도

그들의 여건상에서는 최대한으로 안나제시를 신경 쓰고 있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시 역시도 무언가 삐뚤어지고 엇나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그의 일탈, 방화라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히어로인

자신의 아버지 브라이언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하나의 수단이었다는 것과

엇나간 듯하지만 여동생들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그의 가족애가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안나 역시도 자신의 권리를 위해서 소송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것마저도 그녀의 가족애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모두 알게 되었을 때,

가족애라는 것은 과연 인간을 얼마나 이타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일까

하지만 그 이타적인 행동이 서로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지 알고 있을까 하는

약간 안타까우면서 서글픈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 아이들에게도 권리가 있답니다 》

작품 속 어른 중 부모인 사라브라이언, 그리고 변호사인 캠밸

처음에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 안나케이트의 선택에 있어서

제한적인 정보를 제공하거나 그들의 선택을 제한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이런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도 흔히 보입니다

우리는 흔히 아이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어른들, 특히 부모들이 어느 정도 정해준 행동과

규칙들을 지켜가면서 아이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죠

물론 이런 어른들의 행동이 무조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경험을 통해서 얻은

최대한 아이들에게 이로운 방향이라고 생각되는 길을 제시하려고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간혹, 아이들의 삶을 통해서 자신의 삶에서 이루지 못한 것을

보상받으려고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모습을 보이는 어른들도 있죠

아이들이 아직 잘 모른다며, 내가 부모이기에 아이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그런 이야기를 하며 자신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곤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도 그들의 삶의 선택을 주도적으로 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자신들의 자녀를 너무 아이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취학 아동부터 성인이 된 자녀까지 모두 어리게 보면서

어떻게 보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그들의 삶에 관여하기도 합니다

유태인의 격언 중에 물고기를 한 마리를 잡아주면 하루를 살 수 있지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면 일생동안 먹고살 수 있다는 말이나

중국의 교자채신(敎子採薪)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자녀에게 그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까지의 과정을 도와주고

그들이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가르쳐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소통! 소통이 중요하다! 》

이 작품을 보신 분들의 전반적인 리뷰나 감상평을 들으면

아무래도 안나케이트에 집중이 되고

그들의 가족에 집중되면서 생명윤리나 아동의 선택권에 집중되더라고요

저도 이 작품을 읽고 앞의 주제들이 먼저 눈에 띈 것은 사실이지만

전 개인적으로는 제시줄리아가 눈에 많이 들어왔어요

아픈 아이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족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좌절감에 삐뚤어져가는 제시의 모습이나

캠벨과 의도하지 않게 헤어지고 상처받은 줄리아를 보면서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우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흔히들 눈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사이라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 심지어 그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하죠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서로의 의도를 알지 못하면

상대방의 행동을 곡해하고 상처받고 사이가 멀어지기가 부지기수죠

서로의 행동으로 인해 곡해하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저는 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작가가 크게 2명, 제시와 줄리아를 그려냈다고 생각해요

제시의 경우, 어린아이가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혼자서 생각하고 납득한 이유로 인해서 상처받고 엇나가는 사람들을 대표하고

줄리아의 경우, 제시보다 더 나이가 많고 많은 것을 경험한 성인이지만

대화와 소통의 부재로 인해서 상처받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든 어른이든 우린 사소한 것에도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것을 방지하고 다시금 개선하기 위해선

대화를 통한 소통으로 우리의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상처받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커버려 》

제가 아주 좋아하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나온 대사였죠

상처 받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커버린다라는 말

나의 아저씨지안도 그랬지만 이 작품의 3남매도 그렇죠

솔직히 평탄하지는 않은 가정에서 자란 제시, 케이트, 안나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좌절해 버리는 제시

자신으로 인해 가족이 모두 힘든 것을 지켜봐야 하는 케이트

자신 외에는 케이트를 도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안나

3명의 아이들은 저마다 상처를 안고 있었고

그 상처는 아이들이 아이들 다워야 할 시기에 아이답지 못하게 만들었죠

이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서 노력하지만

아직은 어린 이 아이들은 그것이 정말 옳은 행동인지도 고민을 하죠

그리고 가장 쉽게 희생할 수 있는 것, 바로 자기 자신들을 희생하며 목표를 추구합니다

자신들이 가진 가치와 주변인들이 느낄 감정을 고려하지 못할 정도로

이런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외통수에 몰려있는 것이죠

흔히들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우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아이들이

자신들을 너무 쉽게 희생하며 잘못된 선택을 하게 커가는 것을

우리는 손 놓고 지켜봐야 하는 걸까요?

점차 가족단위가 축소되고 이웃 간의 정이 없어지는 현대사회에서

비록 옆에 있는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달라고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나의 눈앞에 있는 내가 돌봐야 하는 아이들 만이라도

상처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모르면서 성장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 감상평(Comment) 」

012

 

이 책은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모임에서 같이 읽게 된 책이에요

이전에는 쌍둥이 별이라는 제목으로 발간이 되었다가

2009년에 마이 시스터즈 키퍼라는 제목으로 영화화가 됐다고 해요

솔직히 영화는 좀 오래된 작품이라서... 보지는 않았지만

원작과는 조금 다른 부분들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굳이 찾아보지는 않을 것 같아요

솔직히 이 작품은 아이가 자신의 결정권을 주장하면서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는 점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죠

그리고 그 소송 과정에서 가족 간의 사랑과 오해로 인한 갈등을 보여주죠

그 갈등의 중심에 있다고 보이는 안나와 부모들에 대해서

처음에는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 의료적 통제권을 주장하는 안나의 모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부모에게 기대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모를 싫어하지만 부모를 찾게 되는 아이의 모습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요

결말을 보게 된다면 그런 이중적인 모습이

단순히 안나의 나이가 어리기 때문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작품을 보다 보면 부모인 사라와 브라이언에 대해서

안 좋은 부모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현실을 보면 아이가 큰 병에 걸려서 자신들이 감당이 되지 않을 때

아이들을 버리기도 하고 좌절에 빠져서

가족을 돌보지 못하는 가정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라와 브라이언은 그들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며 아이들을 사랑했던 부모라고도 느껴집니다

이런 안나와 부모의 가족애가 갈등으로 바뀐 모습에 몰입되면서도

저는 제시에게서 더 몰입되고 감정 이입이 되더라구요

어린 나이에 가족의 중심이 아픈 케이트가 되어버렸고

그 아픈 케이트를 위해서 자신도 무언가를 하고 싶었지만

자신은 무엇도 할 수 없다는 좌절을 겪으면서

그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 가족의 관심이 필요했지만 받지 못한 아이

안나나 케이트를 보면서 느끼는 안타까움보다

제시를 보면서 느껴지는 안타까움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저는 많은 독자들이 느끼는 의료적 통제권에 대한 이야기보다도

관심을 받지 못한 아이에 대한 케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에 매우 민감하고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무엇보다

가족 간의 사랑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느껴졌어요

나온 지는 좀 된 책이지만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해서 큰 감동을 주는 책이에요

꼭 한 번은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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